“그들이 목사였군요….”
- Admin
- May 26, 20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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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나는 죽어 마땅하다’
주일인 25일 ‘(2014- 5-25)조광작’이란 이름이 포털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라 있었다. 한 주가 시작되는 26일 오전까지 그랬다. 지난 23일부터 네티즌 주요 검색어는 조광작이었다. 이를 클릭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(한기총) 부회장 조광작 목사의 ‘망언’에 관한 기사가 수천개 나온다. 조 목사가 지난 20일 한기총 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 학생을 폄훼했기 때문이다.“가난한 집 애들이 설악산이나 경주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가면 되지, 왜 배를 타고 제주도를 갔느냐”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. 조 목사는 언론에 이 사실이 알려지고 “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말”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 구설의 차원을 넘어 ‘세치 참사’가 돼버리고 말았다. 그 주일 오후. 한국 장자 교단의 한 노(老) 목사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. 그는 ‘조광작 목사’를 알지 못했다. 교계 기자들 역시 아는 이가 드물었다. 한데 조 목사는 ‘단 한마디’로 한국 교계 지도자 목사 중 한 사람이 됐다. 조 목사는 만년에 목회자가 되어 서울 송파구에 교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. ‘한기총 부회장’이라는 타이틀만 없었다면 그다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위치도 아니었다. 그는 한기총 부회장 39명 중 한 사람이다. 가입 교단의 대표성 있는 인물에게 부회장직이 주어지는데 조 목사만 색다르게 ‘북한어린이’를 대표(?)한다. 그는 24일 부회장직을 사퇴했다.그보다 앞서 ‘
서세원
목사’라는 포털 인기 키워드도 조 목사 건과 유사했다. 그는 아내 서정희씨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았다. 그가 목사 아닌 코미디언 서세원이었으면 ‘연예기사’가 됐을 것이다. 그러나 목사라는 타이틀이 붙자 휘발성이 되어 성직에 대한 네티즌의 부메랑이 됐다.“그들이 목사였군요….”열다섯 나이에 목사 되기를 서원했던 노 목사는 말이 없었다. 그저 부끄럽다는 듯 허공을 응시했다.예언자 나단이 수치스러운 짓을 일삼는 다윗을 비유로 책망했다. 부자가 자기의 많은 양떼 중 한 마리를 잡기 싫어 가난한 사람의 양 한 마리를 빼앗아 자기 손님을 대접하는 얘기다. 이 얘기를 들은 다윗이 분개하며 말한다. “그런 불의한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”고 말이다. 그러자 나단이 대놓고 다윗에게 말한다. “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.”‘내가 죽어 마땅하다’고 자복해야 하는 것이 오늘의 한국 교계가 아닌가 싶다.종교기획부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@kmib.co.kr






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