고기를 먹지말라는데…
- Admin
- Feb 21, 20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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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기를 먹는 게 좋나요, 안 먹는 게 좋나요?’
50
대
,
단백질·육류 더 많이 먹어야
권용욱(權鏞頊 )박사의 건강 칼럼⊙ 50세. 서울대 의대 졸업. 서울대 의대 석·박사. 동국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역임. 現 AG클리닉 원장 겸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.⊙ 저서: 《나이가 두렵지 않은 웰빙건강법》 《20세의 몸으로 100세까지》《99세까지 88하게 사는 법》 등.
50
대는 단백질을 더 많이 먹어야 하지만, 삼겹살 등 기름이 많은 부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
‘고기를 먹는 게 좋나요
,
안 먹는 게 좋나요
?
’
10
년 전 노화방지클리닉을 개설한 이후 나를 찾은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. 웰빙이 대세가 된 최근에는 그 빈도가 더 많아지고 있다. 웰빙 바람에 이은 채식 열풍에, 잊을만하면 보도되는 ‘육류 섭취가 인체에 좋지 않다’는 기사 때문으로 추정된다.
얼마 전에는 육식을 끊고 채식만 하면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완치할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의사의 주장이 공중파 방송을 탈 정도다
.
사정이 이렇다 보니 맛이 좋아 먹고 싶기도 하고
,
먹고 나면 기운이 나는데도 찜찜해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
.
몸에 병이 없고 건강한 사람들이 이럴진대
,
암이나 심장병
,
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육류에 대한 불안감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
.
육류 섭취는 건강에 해로운 것일까
?
육류 섭취와 건강의 관계를 자세히 파헤쳐보자
.
먼저 육류 섭취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방송 보도를 분석해 보면 대체로 이런 논리다
.
최근 들어 국내에서 심장병
,
대장암
,
전립선암
,
유방암 발생이 늘었는데 이는 모두 육류 섭취가 늘었기 때문으로 결국 육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
.
고기를 많이 먹는 습관과 심장병
,
대장암
,
전립선암
,
유방암의 발생이 상관관계에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
.
그렇지만 육류 섭취 증가에 의한 긍정적인 면을 간과해선 안 된다
.
육류 섭취 증가 이후 몇 가지 질병이 늘긴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격이 좋아지고 체력이 향상됐다
.
더 중요한 사실은 평균수명이 늘었고 건강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점이다
.
이는 육류 섭취로 인한 단백질 섭취량의 증가로 영양상태와 면역능력이 좋아져 결핵이나 폐렴 같은 영양결핍에 의한 후진국형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
.
아직까지는 실보다 득이 많다는 소리다
.
동물성·식물성 단백질 같이 먹어야
고기를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단백질 섭취 때문이다
.
단백질은 고기와 생선에 있는 동물성 단백질과 콩이나 곡류에 들어 있는 식물성 단백질로 구분된다
.
단백질은 아미노산들의 사슬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미노산은 근육
,
인대
,
장기의 중요한 구성 성분이며 뼈의 성장에도 중요하고 효소와 호르몬을 만드는 데도 필요하다
. DNA
의 유전정보도 단백질이 없으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
.
아미노산은 우리 몸에서 만들 수 있는 비필수아미노산과 우리 몸에서 만들 수 없어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필수아미노산으로 나뉜다
.
필수아미노산은 히스티딘
,
알기닌
,
이소루신
,
알라닌
,
루신
,
라이신
,
페닐알라닌
,
발린
,
메티오닌
,
트립토판
,
트레오닌
,
세린
,
티로신이며
,
비필수아미노산은 아스파라긴
,
아스파라긴산
,
글루타민
,
글루타민산
,
시스테인
,
프롤린
,
글리신이다
.
단백질의 질로 따지면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훨씬 더 많이 함유하고 있어 우수하다
.
동물의 체조직이 인간과 더 비슷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필수아미노산을 적당한 비율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
.
육류는 그러나 근육 사이사이에 지방이 끼어 있어 고기를 많이 먹으면 해로운 포화지방산도 덩달아 많이 먹게 되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커지며 신장질환과 통풍이 생길 수도 있다
.
반대로 식물성 단백질은 포화지방산의 위험은 없지만 인체가 필요로 하는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포함하고 있지 못하다
.
곡류
,
콩류
,
견과류
,
씨앗류
,
감자 등은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이지만 한두 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
.
따라서 서로 보완이 되는 음식을 함께 먹어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채워야 한다
.
충분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은 세계적인 장수 지역의 식단을 살펴보아도 알 수 있다
.
‘지중해 식단’과 함께 세계 최고의 장수 식단으로 유명한 일본의 ‘오키나와 식단’의 특징 중의 하나가 충분한 육류 섭취다
.
해산물과 채소 위주의 건강식품 중심
,
배불리 먹지 않고
80%
정도만 먹는 소식
(
小食
)
습관과 함께 오키나와 식단의 특징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본토의
5
배에 달하는 돼지고기 섭취량이다
.
각종 향신료와 전통 술 등을 넣고
6
시간 이상 푹 삶는 오키나와 전통 방식에 따라 돼지고기를 조리하는데
,
이렇게 할 경우 몸에 해로운 나쁜 지방은 많이 줄어들고 몸에는 좋지만 맛은 퍽퍽한 살코기도 맛이 좋아지는 것이다
.
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오래사는 장수가 아니라 ‘생애현역’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건강하고 활력이 있는 장수라는 점 때문이다
.
그 바탕에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데 따른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있는 것이다
.
또 다른 장수촌으로 유명한 중국 신장 지역의 경우 삶은 양고기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
,
지중해의 장수 지역인 이태리의 사르데냐 섬사람들은 염소 젖과 고기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
.
우리나라 사람의 육류 섭취는 미국인의
3
분의
1
이렇게 육류 섭취로 인한 실보다 득이 많은데도 이런 보도가 자주 나오는 것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연구결과나 보도자료를 아무런 가감 없이 그대로 인용하기 때문이다
.
즉 육류 섭취가 매우 많아 비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심장병이나 암 발생률이 높다는 내용이다
.
이는 당연한 결과다
.
미국의 경우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육류 문화권으로서
1
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
115kg
으로 우리나라 사람 평균의
3~4
배 정도다
.
게다가 동물성 지방 섭취량과 식물성 지방 섭취량의 비율이
8:2
로 건강에 좋지 않은 동물성 지방 섭취량의 비율이 월등히 높다
.
그야말로 육류의 과다섭취 상태이고 그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육류와 동물성 지방 섭취를 대폭 줄여야 하는 것이다
.
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
1
인당 연간 육류 섭취량이
30~40kg
정도이고 동물성 지방과 식물성 지방 섭취 비율도
3:7
정도로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다
.
따라서 미국이나 유럽의 문제를 바로 우리나라에 적용해서 호들갑을 떠는 것은 옳지 못한 태도라고 할 수 있다
.
다만 경제성장과 함께 육류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미리 대책을 세우고 바른 식습관에 대해서 교육을 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
.
끼니마다 나눠 고기 섭취하는 것이 좋아
더 나아가 육류 섭취량을 전 국민 평균으로 볼 것이 아니라 세대별로 나누어서 분석해 볼 필요도 있다
.
우리나라의 경우 어려서부터 육류 섭취를 많이 하지 않은
50
세 이상 성인들의 경우 육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
.
반면 경제발달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의 경우 육류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
.
물론 한참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 활발한 신진대사와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요구량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육류 섭취가 필요하지만 일부 청소년과 청년층에서는 과도한 육류 섭취가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
.
이는 세계 최장수 지역이었던 일본의 오키나와가 이미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다
. 1970
년대 이후 급속도로 보급되기 시작한 자동차로 인한 운동량 부족과 패스트푸드 범람에 따른 육류와 나쁜 지방 섭취의 증가가
1960
년대 이후 태어난 지금의 청장년층 심장병과 당뇨병 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그 이전 세대가 높여 놓은 평균 수명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
.
이는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
.
그러나 필자가 외래에서 조사해 보거나 여러 보고서를 종합해 보면 우리나라의
50
대 이상은 아직도 단백질과 육류 섭취가 부족하다
.
줄여야 할 것은 지나친 밥이나 국수 같은 탄수화물 섭취이지 고기는 좀 더 먹어도 괜찮은 수준인 것이다
.
결국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지나친 육류 섭취는 건강에 해롭지만 적당한 섭취는 건강과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
.
건강에 있어서 거의 모든 것이 그렇듯이 지나친 것도 모자란 것도 모두 좋지 않은 것이다
.
문제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 양인가 하는 것이다
.
보통 일주일에
2~3
번 정도면 충분하다고 얘기하지만 여기에도 모호한 점이 있다
.
한번에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
.
우리나라 사람들은 회식을 하거나 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때 한번에 몰아서 먹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은 좋지 못한 섭취법이다
.
식사 때마다 조금씩 나누어서 섭취하는 것이 좋다
.
우리나라 사람들의 칼로리 섭취 내용을 분석해 보면 탄수화물
:
단백질
:
지방 비율이
65:15:20
정도라고 한다
.
그런데 노화방지의학에서는 이 비율을
40:30:30
이 적당하다고 얘기한다
.
밥이나 빵
,
설탕 같은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육류와 생선
,
식물성 지방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좋은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젊음과 활력을 오래 유지하는 길이라는 것이다
.
개인적인 편차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볼 때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 육류 섭취를 통한 단백질 섭취를 더 늘려도 되는 것이다
.
건강하게 고기 먹는 법
적당한 육류 섭취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했으니 현명하게 육류를 섭취하는 법을 알아보자
.
▲붉은 고기보다는 흰 고기를 먹자
.
소고기
,
돼지고기 등 붉은 고기보다는 닭고기
,
오리고기
,
칠면조 등 흰 고기가 지방질이 적어 더 좋다
.
오리고기가 좋다고 하니까 어떤 분들은 오리기름까지도 좋은 줄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
.
오리기름은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조금 더 높아 덜 해로울 뿐이다
.
이는 보신탕 즉 개고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얘기다
.
▲부위 선택이 중요하다
.
같은 고기라도 갈비
,
꽃등심
,
삼겹살처럼 지방이 많은 부위를 피하고
,
맛은 없지만 퍽퍽한 살코기를 먹으면 포화지방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좋은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다
.
닭고기와 오리고기는 껍질에 지방이 많으므로 껍질을 없애고 먹으면 안전하고 가슴살은 지방이 전혀 없어 노화 방지에는 가장 좋은 부위이다
.
▲조리 방법도 중요한데 튀기거나 볶는 것보다는 삶거나 구워먹는 것이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
.
우리나라의 수육은 오키나와의 돼지고기 요리만큼 좋은 조리법이다
.
물론 이때도 기름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
.
삶으면 지방이 줄어들기는 해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
.
▲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
.
고기를 먹을 때는 채소나 과일을 같이 먹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
.
육류에 들어있는 효소는 조리 시 쉽게 파괴되는데 채소와 과일에 있는 효소를 이용
,
소화를 돕도록 하는 것이다
.
▲고기 대신 생선이나 해산물을 먹자
.
생선이나 굴
,
새우
,
전복 등 해산물은 육류와 거의 비슷한 양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해산물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건강에 좋은 성분이다
.
노화방지의학에서 사용하는 중요한 세 가지 치료법을 꼽으라면 호르몬균형요법
,
항산화제요법
,
그리고 생활습관 교정요법이라 할 수 있다
.
호르몬균형요법은 노화로 인해 부족해진 좋은 호르몬은 보충하고
,
많을 경우 노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나쁜 호르몬들은 감소시켜 호르몬의 균형을 젊은 사람 수준으로 유지하는 치료법이다
.
호르몬균형요법은 노화과정을 지연시키고 노화의 증상을 개선시켜 이미 노화된 사람들도 생체나이를
10
년 정도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다
.
호르몬이라는 것이 워낙 미량으로도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잘못 치료할 경우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는 물질이다 보니
,
전문병원에서 호르몬치료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
.
항산화제요법의 경우
,
호르몬균형요법보다 즉각적인 효과가 약하고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
.
그러나 이 치료법 역시 전문가의 검사와 평가에 따른 처방을 받으면 효과가 최대로 될 것이다
.
최근에는 피로회복과 노화방지를 위해서 비타민 주사
,
마늘주사
,
리포아란 주사
, ABC
주사 등 항산화제 종류에 따른 치료법이 유행하고 있기도 한데 이들 치료법을 총칭해서 정맥영양주사요법
(Intravenous Nutrition Therapy)
이라고 하며
,
역시 병원에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
.
생활습관의 중요성
적당한 운동
,
바른 식습관과 수면습관
,
스트레스 관리 등을 포함하는 생활습관 교정요법의 경우 잘못해도 크게 위험하지 않고 특별한 부작용도 없으므로 스스로 알아서 실천하면 된다
.
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상태에 꼭 맞는 처방을 받는다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
.
세 가지 치료법 중에서 ‘어느 것이 가장 중요하냐’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좋은 생활습관이다
.
전문가마다 조금씩 다른 주장을 펴고 정확한 계량이 어렵긴 하지만 좋은 환경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수명이
20~30
년 정도 연장되는 것으로 노화방지의학에서는 보고 있다
.
반면에 호르몬균형요법이나 항산화제요법 등 첨단 의학의 도움을 받아 봐야
10~20
년 정도 수명연장 또는 생체나이 되돌리기 효과가 있을 뿐이다
.
좋은 생활습관이 노화방지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고 얘기해 주면 ‘역시 밥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이 보약이지 노화방지 치료가 무슨 소용 있어
?
’라고 얘기하는 황당한
(?)
주장을 펴는 사람이 있다
.
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는 것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노화방지와 수명연장 효과가 크다는 뜻이지 노화방지 치료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
.
전문가들이 모두 동의하는 가장 이상적인 노화방지
,
수명연장법은 좋은 생활습관의 바탕 위에 적절한 항산화제와 호르몬균형요법을 더하는 것이다
.
담배 피우고 장수한 사람들
,
담배에 강한 유전자 갖고 태어난 것
필자가 어떤 강연에서 ‘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노화방지에 좋지 않다’고 했다
.
어떤 분이 ‘자기가 아는 사람은 나이가
80
세인데 매일 설탕을 몇 스푼씩 먹어도 건강하다’고 답했다
.
이미 상식이자 진리가 되어 버린 ‘담배가 해롭다’는 말에도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
.
자기가 아는 이는 하루 두 갑씩
40
년을 피웠는데 아주 건강하다는 둥
,
윈스턴 처칠은 과음에 줄담배를 즐겼는데도
91
세까지 살았다는 둥의 얘기다
.
자기가 경험한 몇 가지 사례를 가지고 결론을 내리는 ‘성급한 일반화의 오류’인데 의학에서 흔히 볼 수 있다
.
최근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‘담배만 피우면
83
세까지 살고
,
술과 담배를 다 하면
90
세까지 산다’는 말이 회자된다고 한다
.
담배만 피우던 모택동이
83
세까지 살았고
,
술과 담배를 모두 즐긴 등소평이
90
세까지 살아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
.
이는 그들이 가진 유전자와 연관있을 것이다
.
가령 처칠이나 등소평은 술과 담배에 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
.
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프랑스 여인 잔 칼망도 말년까지 담배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
.
이렇게 담배를 피우고도 오래 산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에 걸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
.
전문가들은 유전자를 시한폭탄에
,
생활습관을 스위치에 비유한다
.
유전자의 종류와 침투도에 따라 아무리 조심해도 일찍 터지는
(
발병하는
)
폭탄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폭탄은 스위치를 누르지만 않으면
(
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
)
죽을 때까지 터지지 않을 수도 있고 터지는 시간을 늦출 수가 있다
.
결국 유전자가 중요하고 수많은 생활습관과 환경적 요인이 상호 작용해 질병 발생
,
노화
,
수명이 결정되는 것이다
.
체질검사를 맹신하지 말자
생활습관에 대한 강의나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어떤 음식이 좋고 나쁜지를 알려달라는 주문을 꽤 받는다
.
어떤 사람은 체질검사를 했더니 자신에게는 특정 음식이 맞지 않는다고 나왔다면서 그 음식을 먹지 않는다
.
필자에게 현재 치료받는 환자가 그런 케이스였다
.
고기를 좋아하고 고기를 먹지 않으면 기운이 없다고 하면서도 고기를 먹지 않고 있었다
.
그 이유가 체질검사에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란다
.
체질검사라는 것이 별 근거가 없는 검사이고 나이가 들수록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활력과 젊음 유지에 중요하므로 지방이 없는 부위는 안심하고 드시라고 권유했다
.
체질검사 때문에 찜찜해하면서도 과학적 설명을 듣고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했더니 활력이 생기고 건강이 많이 향상됐다
.
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
.
그러다 보니 체질에 따라 음식을 달리 먹어야 하고 약을 달리 써야 한다는 말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들린다
.
이것은 현대의학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
.
이미 몇백 년 전에 간파한 우리 조상들의 현명함에 존경을 표한다
.
문제는 그 체질을 어떻게 정확히 파악하느냐 하는 방법론이다
.
생김새를 보고 체질을 파악하거나 오링테스트 같은 방법으로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근거가 부족하며 검사의 일관성과 재현성이 부족하다
.
현대의학에서는 체질을 유전자로 파악하고 있다
.
사람마다 수억 개로 이루어진 유전자의 조합이 다르고 이 다른 조합이 유전적 다양성
,
즉 다양한 체질을 만든다
.
‘어떤 사람은 왜 담배를 많이 피우고도 건강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한가
?
’
,
‘어떤 집안 사람들은 왜 특정한 암에 잘 걸리는가
?
’ 하는 의문이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고 나서 하나둘씩 풀리고 있다
.
이제 첫 발짝을 뗀 정도지만 어떤 유전적 변이가 특정 질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
.
유전체와 질병 발생 다음으로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것이 어떤 약물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다
.
즉 어떤 병에 걸렸을 때 어떤 약을 투여하면 가장 잘 듣는지 또는 부작용이 없이 안전한지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다
.
이것을 약물유전체학
(pharmacogenomics)
이라고 한다
.
그 다음 단계가 바로 어떤 음식과 영양소가 내 몸에 잘 맞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
.
이것을 영양유전체학
(nutrigenomics)
이라고 한다
.
아쉽게도 아직은 실험실 단계인데 조만간 보편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
.
이런 유전체 검사를 하기 전에는 어떤 음식이 내 몸에 잘 맞고 안 맞는지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가 없다
.
그때까진 그저 일반적으로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먹어 보는 수밖엔 없다
.
먹어 보고 소화가 잘되고 힘이 난다면 나한테 맞는 음식이고 몇 번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소화도 안되고 좋지 않았다면 나한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
.
근거가 불확실한 체질검사로 몸에도 좋고 좋아하는 음식을 지레 포기하지 말자는 말이다
.
티끌 모아 태산의 심정으로
생활습관 교정요법의 어려움 중에 하나는 효과가 천천히 나타난다는 것이다
.
흡연
,
과음 등 나쁜 생활습관은 한 번에 몸을 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랑비에 속옷 젖듯이 서서히 몸을 노화시킨다
.
반면 운동
,
숙면
,
좋은 식습관 등은 ‘티끌 모아 태산’이라는 속담처럼 서서히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
.
몇 번 또는 며칠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단번에 노화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누적되어서 피해나 효과가 나타나므로 젊어서부터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
.
이렇게 얘기하면 이미 나이가 많은 분들은 이제 와서 담배를 끊거나 술을 줄이는 것이 무슨 소용 있겠냐고 말하기도 한다
.
그러나 피해나 효과는 결국 누적량에 비례하므로 어느 시점에서라도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시작하면 수명이 연장되고 노화가 지연될 수 있다
.
실제로 클리닉에서 치료를 해 보면 우리 몸은 의외로 잘 변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
.
몇십 년 담배를 피워서 동맥경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있던 분들도 담배를 끊고 항산화제를 투여하고 성장호르몬 보충요법 등을
6
개월 정도 실시하면 혈관이
10
년 정도 건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
.
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지금 당장 끊기를 권한다.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 당장 시작하자.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것이 우리 몸만큼 잘 적용되는 곳도 없기 때문이다.⊙
/
월간조선
글 보낸이: 라 종 식









